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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양 - 물 끓이기

from 시와 노래 2009/10/24 16:5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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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밤중에 배가 고파서

국수나 삶으려고 물을 끓인다

끓어오를 일 너무 많아서

끓어오르는 놈만 미친 놈 되는 세상에

열받은 냄비 속 맹물은

끓어도 끓어도 넘치지 않는다

 


혈식을 일삼는 작고 천한 모기가

호랑이보다 구렁이보다

더 기가 막히고 열받게 한다던 다산 선생

오물 수거비 받으러오는 말단에게

신경질부리며 부끄럽던 김수영 시인

그들이 남기고 간 세상은 아직도

끓어오르는 놈만 미쳐 보인다.

열받는 사람만 쑥스럽다

 


흙탕물 튀기고 간 택시 때문에

문을 쾅쾅 여닫는 아내 때문에

'솔'을 팔지 않는 담배가게 때문에

모기나 미친개나 호랑이 때문에 저렇게

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면

끓어올라 넘치더라도 부끄럽지도

쑥스럽지도 않은 세상이라면

그런 세상은 참 얼마나 아름다우랴

 


배고픈 한 밤중을 한참이나 잊어버리고

호랑이든 구렁이든 미친개든 말단이든

끝까지 끓어올라 당당하게

맘놓고 넘치고 싶은 물이 끓는다


정양 - 물 끓이기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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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끝까지 끓어올라 당당하게

맘놓고 넘치고 싶은 물이 끓는다 "

라는 부분은 솓구쳐 오르는 무언가를 느끼는 내게 아직 끓지 못해서 인지 끓을 용기가 없는 건지 나 자신을 들여다 본게 한다.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참고 더 참는지, 끓고 싶을때 언제 한번 끓어 본적있는지, 얼마나 끓고 싶은 일들이 이 세상에 많은지 생각할수록 끓어 오른다.

생각엔 정말 끓고 싶은것 같다. 부끄럽지도 않게 당당하게 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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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는 것.

from 妄想 2009/10/24 16:37
안다는건 이미 그 곳, 일, 감정, 시간, 사람 과 부딪쳐서 피가나고 쓰린 상처를 않고, 등까지 적시는 땀과 열기를 바닥에 찟겨보아야 시작인것.

도대체 얼마나 아는게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.

그래도 모른다는걸 아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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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 라는 사람.

from 일상 기록 2009/10/24 16:27
어깨를 빌려주고,
두 다리를 빌려주고,
온기를 심장을 빌려주고,
두팔의 열정을 빌려주고,
두 눈을 빌려주고..

나의 빌려 줄것이 보잘것 없어 안타깝게 만드는, 내 모든것을 빌려주어도 모자를 사람.

보잘것 없는 날 사랑하고  싶게 하는 이유,
삶의 고난을 시련에 굴복하지 않게 하는 이유,
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이유,
뜨거운 가슴을 갖게 하는 이유,
눈물과 웃음을 짓게 하는 이유..

내 모든것의 이유가 되는 사람.

그대는 나에게 그런 사람.
그대라는 이 마음을, 기쁨을 모르는 그런 사람.
나에게 그런 사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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